고교학점제 전면 실시, 2028년도 대학입시 누가 웃을까?
2028학년도 대학입시 제도 개편안이 발표되면서, 현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부터 적용될 새로운 입시 체계에 대한 관심과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저와 같이 희망 전공이나 직업을 정하지 못한 중위권 학생을 기르고 있는 학부모들은 더욱 고민이 많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고교학점제의 선택 과목을 통해 진로와 적성에 맞는 공부를 할 수 있게 되기를 바라지만 실제적으로 가능할 것인지는, 이 제도가 본래의 취지를 살려 얼마나 빠르게 정착, 시행 될 것인지에 따라 달라질 듯합니다.
먼저, 제가 생각하는 몇가지 주의점을 정리해보겠습니다.
1. 선택 과목을 어떻게 구성할것인가?
고교학점제에서 학생들은 자신의 진로와 적성에 맞는 과목을 선택하여 학점을 이수하고 졸업하게 됩니다. 이로 인해 학생들은 보다 주도적인 학습 계획을 세워야 하며, 선택한 과목이 대학 입시의 전공 선택과 연계되어야 하므로 과목을 구성할 때 대학 입시까지를 미리 생각하여 신중하게 판단하고 계획적으로 구성해야 할 것 입니다.
2. 5등급제로 변경된 내신 평가 방법이 과연 유리할까?
기존의 9등급제 내신 평가가 5등급제로 변경되어 등급 비율이 크게 조정되기 때문에 내 아이의 학업 수준을 미리 파악하여 선택 과목을 구성해야 합니다.
새로운 등급 체계는 아래와 같습니다.
1등급: 상위 10%
2등급: 상위 34%
3등급: 상위 66%
4등급: 상위 90%
5등급: 하위 10%
내신 1등급의 비율이 기존 4%에서 10%로 확대되어 표면적으로는 경쟁이 완화된 것처럼 느껴지고 상위권 학생들의 경우 등급 획득이 다소 용이해진 것으로 보이지만, 2등급 이하의 학생들은 다양한 불확실성이과 변별력 약화 등의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보입니다.
예를 들면, 11등부터 34등까지의 학생들은 모두 동일한 2등급을 받게 되어 기존 제도보다 상위권 내에서의 변별력이 약화되는 경향이 있으며 이에 따라 동점자가 증가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입니다. 내신 등급의 세분화가 줄어들면서 중상위권 학생들은 미세한 차이로 등급이 동일하게 평가되면 자신의 성취도를 정확히 반영받기 어려지고 동점자가 많아져 중상위권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는 학생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과도한 경쟁을 완화하고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를 정확하게 반영하기 위하여 상대평가인 등급과 절대평가인 성취도(A~E)를 병기하여 기록하기로 되어 있지만, 학교별로 다양한 과목들이 개설되므로 수강 인원이 적은 과목의 경우에는 상대평가에서 높은 등급을 받기가 어려워질 수 있어 이에 따른 주의도 필요합니다.
3. 2028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제도 변화에 대한 준비도 필요합니다.
2028학년도 수능부터는 선택과목이 폐지되고, 국어, 수학, 사회-과학 탐구 영역에서 통합형 수능이 도입됩니다. 예를 들어, 국어 영역은 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를 통합하여 평가하며, 수학 영역은 대수, 미적분1, 확률과 통계를 통합하여 평가합니다. 사회-과학 탐구 영역도 통합사회와 통합과학으로 구성되어 두 과목을 모두 공부하고 시험을 치르게 됩니다.
4. 선택과목과 수능의 연계, 대학 입시까지를 연계한 입시 전략을 세워야 합니다.
이번 개편으로 인해 학생들은 자신의 진로와 적성에 맞는 과목을 전략적으로 선택하고 내신 등급에 대한 관리가 매우 중요해졌습니다. 특히 상위권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는 학생들은 내신에서 1, 2등급을 절대적으로 유지해야 할 것으로 예상되며 내신과 수능 모두 높은 성취도를 갖추어야 합니다. 또한, 내신과 수능 모두에서 서술형, 논술형 평가가 강화될 예정이므로 문해력과 논리적 사고력, 글쓰기 능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따라서 학생들은 자신의 진로에 맞는 과목을 신중하게 선택하고, 내신과 수능 준비를 균형 있게 진행하며, 서·논술형 평가에 대비한 학습 전략을 세우는 것이 필요합니다.
우리 아이가 아직 고등학교 입학 전이라면?
앞으로 학생 본인이 하는 선택과 판단이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할 수 있도록 도와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 예로, 진학을 원하는 학교나 배정될 학교의 홈페이지 또는 교육지원청 사이트를 통해 각 학교에 개설된 과목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미리 찾아보고 아이가 선호하는 과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면 어떨까요?
우리 아이가 좋아하고 자신 있게 생각하는 과목이 무엇인지도 파악 할 수 있고 그에 따라 원하는 대학의 전공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또 본인이 선택한 과목에서 높은 성취도를 얻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일지, 어떤 준비가 필요할지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면 막연한 대학 입시에 대한 두려움도 줄이고 고등학교 입학 전에 하는 공부에서도 선택과 집중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여겨집니다.
우리 다 같이 사랑하는 아이를 위해 한 걸음씩이라도 미리 준비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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